포드와 페라리의 차이점
페라리의 기업 프라이드는 대단하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차의 모든 엔진을 조립하는 투철한 장인정신과 함께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차량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페라리의 회장 엔초 페라리의 프라이드와 명성에 걸맞은 자동차 제조 시설이라 할 수 있다. 페라리는 이 기세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이싱 대회인 르망 24에서 1960년부터 1965년까지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해낸다. 이런 놀라운 기록에 반해 미국의 평범한 자동차 회사 포드, 페라리의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한 개를 조립할 때 판매와 실적을 위한 차량을 만드는 포드의 공장은 페라리의 제조 시설과는 사뭇 다르다. 심지어 포드는 아직까지 한 번도 레이싱대회의 출전 기록도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 포드가 만약 1966년 르망 24에 페라리와 함께 출전해 한판 붙는다고 쳤을 때 포드가 우승을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1966년 정말 레이싱 역사상 전무한 이변이 터지고야 만다.
포드의 걸작 GT40, 작품에 출연하는 켄 마일스와 셸비
포드는 이전과는 완전 다른 모델을 출시하게 된다. 생산 중심의 자동차에서 레이싱 경주에 적합한 GT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GT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포드가 페라리를 이길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설명한 작품이 바로 <포드 V 페라리>이다. 그럼 포드 V 페라리에서 재연된 포드의 GT제작 과정과 르망 24에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 캔은 유능한 카레이서였다. 자동차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본업으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며 자동차를 좋아하는 일명 "자동차 마니아"였다. 켄은 문득 본업을 정비사가 아닌 카레이서로 전향하고 싶었지만 카레이서는 당장 생계를 책임져줄 만한 돈이 되질 못했다. 그런 켄에게 오랜 친구이자 유능한 레이서였던 셸비가 찾아온다. 셸비는 켄에게 엉뚱한 제안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자신은 포드에 제안을 받아 르망에서 페라리를 이길 레이서를 물색하고 있는데 켄이 포드의 레이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켄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제안을 수락한다. 왜냐하면 거래의 조건인 일당 200달러가 너무 좋은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켄은 포드에서 제작한 GT40을 시승해 보게 된다. GT40은 분명 좋은 차였다. 하지만 아직은 미완성에 불과한 체험판 차와도 같았다. 켄과 셸비는 엉망인 GT40을 같이 개조하면서 르망에서도 통할 차량으로 개선했으며 점점 포드의 경영진의 신임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르망의 출전 티켓을 얻은 켄과 셸비는 프랑스 르망으로 향하게 된다. 죽음의 레이스를 앞둔 켄은 전날 밤 트랙을 살피며 준비 중이다. 그렇게 다음날 대회가 열리고 이곳에서 포드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바로 르망 24에서 1,2,3 등이 모두 포드인 역사와 3대의 차가 나란히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관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후의 내용은 대회가 끝난 2개월 뒤, 새로운 차량의 시범주행을 하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켄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포드의 심기를 건드린 페라리의 최후
페라리는 1960년부터 1965년까지 총 6차례나 르망 24를 휩쓸며 우승을 차지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면적이었다. 사실 회사의 내면적으로는 레이싱 개발에 막대한 개발비와 함께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페라리는 회사를 매각하기로 마음먹는다. 회사가 매각되자 페라리를 매우 원하고 있던 회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포드였다. 그 당시 포드는 매우 인기 있던 스포츠인 카레이싱에 단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던 풋내기 회사였다. 그렇지만 당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던 카레이싱에 포드가 출전함으로써 회사의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었기에 카레이싱의 강자 페라리의 인수를 매우 기대하던 회사였다. 하지만 페라리는 이를 거절한다. 그러면서 페라리의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포드에 향한 모욕은 덤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헨리포드 2세는 막대한 거금을 들여 르망에 출전하고 기세 높던 페라리의 기세를 꺾고 반대로 모욕을 주는 데 성공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포드는 1966년부터 1969년까지 GT40을 이용하여 4년간 르망 24의 우승을 거머쥔다.